왜 그랬을까.
토요일 오후 이변 없는 로또 같은 떨림.
우린 벽하나 두고 아득하다.
서로가 서로를 베려했다.
소녀의 깍둑썰기로 심장이 뭉텅이로 잘려
나갔다 소년은 스틱스강에 몸을 던졌다.
식도에 굶주린 아나콘다가 미끄러진다.
무너지면서, 바스라지면서, 녹아들면서, 갓난아기 옹알이처럼 뜨거운 알을 낳는다.
그러고 마지막 낙엽까지 밀어낸 겨울호수의 도도함처럼 외롭게 곪아가는 멍든 아나콘다
속상하다
시멘트가 찬 심장
폐에선 한 숨이 독립운동을 한다.
소년은 칼을 들고 의자에 앉는다.
우리, 실바람 끝에 걸린 새털구름이 되자.
서로가 서로를 찌르지 못하도록
그러나 그것은 망설妄說,
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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