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꽃다발을 밟을 때처럼
격렬한 자위가 필요한 때
불만증 환자의 검은 심장은
소나무아래 잠자는 흙 같이 바스러진다.
나는 왜 이곳에 서있을까
부러진 펜의 도시,
건물들은 뒤돌아서있다.
종각역 12번 출구의 사람들도, 종로3가 2번 출구의 사람들도,
그렇게 모두 합창을 잃어버린 새처럼
뒤돌아서 있다.
그러나
우울의 이유는 동질감
민들레는 길게 도시를 초록으로 물들인다.
벙어리는
숲속에서 새때가 폭발하는 장면을 보는 풀처럼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
오늘도,
내일의 부티끄 제일 앞에 진열된 보라색 옷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계단에 쪼그려 앉아
기울어진 지구를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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