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은 무료함 속에 있을 때
더 아름답다.
소리굽쇠처럼 애잔한 몸짓에
시침과 초침이 조금씩 움튼다.
네가 입을 떼었을 때부터
나의 시간은 보편성을 잃었다.
커피에 젓은 비스킷이
무너지고, 사라지고, 갈라지고
너와 나는
어디로 향하고
어떻게 향하는 가
아니면 목적도 없고
방법도 없는
아니면 장소도 없고
존재도 없는
그 어떤,
공의 몸짓
그 안에서 쪽빛 꽃이 자라날 수 있다면,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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