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일 화요일

<시> 제비꽃


 
무료함은 무료함 속에 있을 때
더 아름답다.
소리굽쇠처럼 애잔한 몸짓에
시침과 초침이 조금씩 움튼다.
 
 
네가 입을 떼었을 때부터
나의 시간은 보편성을 잃었다.
커피에 젓은 비스킷이
무너지고, 사라지고, 갈라지고
 
너와 나는
어디로 향하고
어떻게 향하는 가
 
아니면 목적도 없고
방법도 없는
아니면 장소도 없고
존재도 없는
그 어떤,
공의 몸짓

그 안에서 쪽빛 꽃이 자라날 수 있다면,
더 좋겠지.

<마케팅> 맥도날드의 글로벌마케팅 (프랑스편) - (6)

<프랑스의 맥도날드>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트는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프랑스 요리를 떠올리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맥도날드도 음식이긴 한데, 입맛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프랑스사람들에게 어떻게 햄버거를 팔았을까요?
 조금은 의외이지만 맥도날드는 이웃동네가(캐나다나 멕시코) 아닌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해외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물론 예상 하셨다시피 처음 반응은 ‘이게 음식이냐?’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1990년대 말 반세계화 운동의 메카였던 프랑스, 1999년에는 반세계화 운동가이자 예술가인 조세보베(Jose Bove)라는 사람이 맥도날드 매장을 불도저로 밀어버리는(?)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맥도날드 매출액 변화 그래프>

 그런일이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 맥도날드가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역시 그 이유는 맥도날드의 지역화 마케팅이었죠. 맥도날드는 단계별로 프랑스에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는 인식 바꾸기였습니다. 인식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몸에 안 좋고 맛없는 음식이다."라는 인식과 2. "맥도날드는 미국 세계화의 선봉대다."라는 인식입니다.

<프랑스는 맥도날드 케릭터인 로널드를 빼고 아스테릭스를 사용했다.>

<초록색으로 로고 변경>

 위에 보시다시피 맥도날드는 토종케릭터를 사용함으로서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 했고, 로고 이미지를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그랬듯 초록색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유명한 디마케팅(demarketing)사례 중에 하나인 맥도날드의 "어린이는 일주일에 한 번만 오세요." 캠페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가장 잡아야 할 타깃인 어린이를 일주일에 한번만 오도록 장려(?)함으로서 맥도날드의 정크 푸드 인식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카페>

 그 다음 두 번째 단계는 문화적으로 끼어들기위한 카페문화의 적용입니다. 빵을 먹는 것 까지는 같은데 사람들이 시간을 카페에서 보내는 게 문제였죠. 맥도날드식의 페스트 푸드를 프랑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카페문화에 녹아들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프랑스 맥카페 광고>

<햄버거를 팔지 않는 프랑스의 맥카페>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맥카페,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2010년에 맥도날드와 완전독립형의 맥카페 매장이 들어섭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제 카페에 가는 것 대신 맥도날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렇게 하드웨어적인 준비가 끝난 다음에 프랑스 맥도날드는 완전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합니다. 미국의 다문화적인 문화랑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개성 있는, 프랑스의 문화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Come as you are'(물론 프랑스어를 영어로 바꾼 것.) 슬로건입니다. 당신 그대로 와라, 의역하면 누구라도 와라 정도가 됩니다.

<동성애자임를 숨기는 모습을 암시 하는 광고>

<아이를 이용해 개성있는 사람들을 표현한 광고>

<인쇄 광고, TV와는 다르게 영어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쓴 글들을 정리하자면, 맥도날드의 프랑스 글로벌 마케팅 성공기는 시기적으로 세 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프랑스에서의 인식 변화를 위한 과감한 이미지 변신과 디마케팅, 두 번째는 프랑스인들의 생활양식, 문화에 맞게 맥도날드를 변화시킨 것. 세 번째는 프랑스의 문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광고를 실행한 것 입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프랑스 맥도날드는 프랑스의 명소인 루브르 박물관에 입점(?)하게 됩니다. 이제 맥도날드는 프랑스에서 인정받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된 것이죠.

 다음 포스트에서는 아시아 시장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케팅> 맥도날드의 글로벌마케팅 (독일편) - (5)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올리는 글이네요! 오늘은 독일입니다. 독일에서 햄버거가 나왔다는 것은 다들 아실것 같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몽골족의 고유음식인 타타르 스테이크가 독일 Hamburg로 전해지면서, 독일스테이크(German Steak)로 변화했다고 하죠. 그 후 빵과 함께 만듦으로서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위키피디아 참조)

 하지만 정통 햄버그 스테이크와 패스트푸드 햄버거는 엄연히 다른 법, 패스트 푸드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1971년에 서독부터 첫발을 내딛습니다.

 그후 2010년 기준 약 천개의 매장과 매일 192만여명 방문이라는 성과를 이루게되죠. 다르게 말하자면, 2000년 기준으로 독일 전국민이 평균 일년에  60마르크를 맥도날드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출처 : 맥도날드 독일 웹페이지)

<독일과 맥도날드의 친밀함을 보여주는 옥외 광고>

 이렇게 독일의 국민밥집(?)으로 맥도날드가 성장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맥도날드의 독일화 였습니다. 맥도날드는 자사 체인점 최초로 독일 맥도날드에서 맥주를 음료로 팔기 시작했고(요즘도 음료수 선택할 때, 콜라나 주스처럼 맥주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독일에서 맥주가 일반적인 음료로 자리 잡은 이유는 독일의 지하수에 철 성분이 많아서 라고 합니다. 물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깨끗한 물이 비쌌고, 대체재로 맥주가 더 인기있어진거죠.(중국의 음료수, 차문화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맥도날드에서 파는 맥주>

 아무튼 맥주도 팔겠다, 궁합이 잘 맞는치킨 메뉴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인이 좋아하는 소세지를 통째로 넣은 소세지 버거도 출시하는 등 맥도날드는 매장의 메뉴부터 손댐으로서 체질개선을 실시했습니다.

<독일 맥도날드에서 파는 소세지버거>

<독일 맥까페에서 파는 뉴욕의 맛 컵케잌 4종>


 하지만 독일 맥도날드도 피할수 없던게 있었으니... 바로 웰빙 트랜드죠.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독일에서 광우병 사태가 일어나며 2001년, 독일 맥도날드의 매출액이 33% 하락하는 위기가 발생합니다.

 이후 맥도날드의 독일 돌파구는 역시 햄버거가 아닌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의 큰 스포츠인 축구의 스폰서쉽은 물론, 닭고기를 주력으로 이용한 매뉴를 개발하여 판매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도 독일 맥도날드는 친환경과 로컬라이즈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독일맥도날드는 2009년 빨간색 바탕을 암녹색으로 바꿨음은 물론, 2010년 6월에는 3개월 동안 지역마다 지역 특산음식과 비슷한 햄버거 소스를 개발해서 Numberger(넘버거)라는 이름을 붙여서 이벤트 버거를 판매했습니다.(똑같은 이름의 버거지만 지역마다 다른 맛이 나는 거죠.)

 이 같은 맥도날드의 위기대처는 유효했습니다. 독일에서 맥도날드는 위기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만 해도 독일에서 40여개의 새 매장이 오픈하는 등 그 크기도 조금씩 거대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한 TVCM 맥도날드 세트메뉴>

 한편 독일에서는 인쇄광고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 이유는 거시적으로 볼 때 크게 두가지 정도인데 첫번째는 독일에서는 인쇄매체, 특히 신문이 인기가 많다는 점, 두번째는 2차세계 대전 때부터 선동을 위해 인쇄광고를 많이 제작해온 것 정도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신문 구독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인데 그 이유는 독일인의 대부분이 TV나 라디오 같은 다른 매체에서 접한 소식의 자세한 점을 인쇄메체에서 찾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특징중의 하나는 표현의 자유가 규제보다 더 강하다는 점인데 그 한예로 독일에는 청소년 심의 같은 법률이 상당히 최소화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성적 소구를 이용한 광고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죠.(성행위에대해 노골적인 묘사를 하는 TV광고도 있습니다.) 물론 성적 소구는 하나의 예시고, 크리에이티브의 자유가 큰 만큼 좋은 광고도 많습니다.


 다음번에는 프랑스의 맥도날드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독일의 인쇄광고>



< 글로벌 슬로건이었던 I'm loving It 독일편>